카카오톡 상담하기 네이버 예약하기

앤줍고 크림, 약국 입고가만 69만원 | 아토피에 쓸 수 있을까?


한국 최초의 바르는 JAK 억제제, 앤줍고 크림이 2026년 3월 출시되었습니다. 아토피 환자분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습니다. 먹는 JAK 억제제는 이미 아토피에 쓰이고 있으니, 바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앤줍고의 유일한 허가 적응증은 만성 손습진입니다. 아토피에는 아직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토피 환자분들께 의미가 없는 약도 아닙니다. 어떤 약이고, 왜 주목받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리했습니다.

2026년 3월 한국에서 비급여로 출시된 만성 손습진 치료제 앤줍고 크림 델고시티닙 제품 튜브로, 세계 최초로 손습진에 허가받은 비스테로이드 JAK 억제제 크림이다

앤줍고 크림 요약


성분명델고시티닙
분류바르는 JAK 억제제 (비스테로이드)
적응증중등도~중증 만성 손습진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경우)
아토피 적응증국내 미허가 —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아토피에 허가
식약처 허가2025년 9월
출시2026년 3월 (비급여)
건강보험미등재 — 전액 본인 부담
용법하루 2회, 12시간 간격으로 얇게 도포

JAK 억제제란?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면역 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이 신호 전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가 JAK입니다. JAK에는 네 종류가 있는데, 앤줍고 크림은 이 네 가지를 모두 차단합니다. 신호 전달 자체를 줄여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방식입니다.1

바르면 대부분이 피부에서 작용하고, 혈액으로 흡수되는 양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먹는 JAK 억제제에서 우려되는 전신 부작용 — 감염 위험 증가, 혈전 등 — 의 위험이 훨씬 적습니다.1

스테로이드 외용제와의 가장 큰 차이는 피부 위축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오래 쓰면 피부가 얇아질 수 있는데, 앤줍고 크림은 그런 위험이 없습니다. 52주까지 사용한 임상시험에서도 피부 위축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2

만성 손습진에 대해 전용으로 허가받은 바르는 약은 앤줍고 크림이 세계 최초입니다.

앤줍고 크림의 작용 기전인 JAK 경로 억제를 보여주는 의료 일러스트로, 면역 세포의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하여 손습진과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과 염증을 줄이는 원리

아토피를 치료하는 의사와 환자분들께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토피도 같은 JAK 경로로 염증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델고시티닙이 아토피 적응증으로 허가되어 사용 중입니다. 먹는 JAK 억제제(린버크, 시빈코 등)는 이미 한국에서도 아토피에 처방되고 있기 때문에, “바르는 JAK 억제제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앤줍고의 아토피 적응증 확대 여부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만성 손습진에만 처방이 가능합니다.

국내 유일 바르는 JAK 억제제

바르는 JAK 억제제에 대한 관심은 앤줍고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옵젤루라라는 JAK 억제제 크림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토피와 백반증에 허가되어 있고, 일부 환자분들은 해외에서 같은 성분의 루티닙 연고를 직구해서 사용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옵젤루라도, 루티닙 연고도 한국에서는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해외 직구 제품은 처방전 없이 사용하는 것이고, 제품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약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의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루티닙 연고와 옵젤루라의 차이는 별도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앤줍고 크림은 한국에서 정식으로 허가 · 출시된 유일한 바르는 JAK 억제제입니다. 적응증이 만성 손습진으로 한정되어 있고 아직은 비급여라서 환자분이 전액을 부담해야 하지만, 정식 루트로 출시된 검증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현재 가장 안전한 선택지입니다.

임상시험에서 나온 숫자들


허가의 근거가 된 3상 임상시험 두 건의 결과입니다. 중등도~중증 만성 손습진 환자 960명이 참여했습니다.3

16주 사용 후 피부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해진 비율

앤줍고위약
DELTA 1 (325명 vs 162명)20%10%
DELTA 2 (313명 vs 159명)29%7%
앤줍고 크림 3상 임상시험 DELTA 1과 DELTA 2의 16주 결과를 비교한 인포그래픽으로, 앤줍고 사용 시 피부가 깨끗해진 비율이 위약보다 2~4배 높았고 가려움은 1일 차부터 감소했다

20~30%라는 숫자가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완전히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이라는 엄격한 잣대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75% 이상 호전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상당수가 의미 있는 개선을 경험합니다.

특히 가려움은 바른 첫날부터, 통증은 3일 차부터 위약보다 의미 있게 줄었습니다. 손습진은 가렵고 아프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질환인데, 이 부분에서 빠르게 차이가 납니다.3

장기 사용은 어떨까요?

52주까지 연장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유지되었습니다. 16주간 위약을 쓰다가 앤줍고로 전환한 그룹도 기존 사용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75% 이상 호전 비율은 51.5%였습니다.2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앤줍고 크림이 위약 대비 약 3배 더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습니다.4

기존 치료와 비교


스테로이드프로토픽 · 엘리델앤줍고
작용 기전광범위 염증 억제칼시뉴린 억제JAK 억제
피부 위축장기 사용 시 위험없음없음
손습진 허가없음없음있음 (최초)
건강보험적용적용미등재

코크란 연구팀이 291건의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서, 앤줍고 크림의 효과는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 외용제, 타크로리무스 0.1%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5

따라서 만성 피부염 환자분 중 프로토픽 0.1%으로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앤줍고 크림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처방 · 보험 · 가격


처방: 지금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허가 적응증은 “스테로이드 외용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가 적절하지 않은 중등도~중증 만성 손습진”입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를 먼저 시도한 이력이 필요합니다.

보험: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되는 시기는 미정이고, 적용을 받게 되더라도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격: 60g 한 튜브 기준 약국 입고가가 약 69만 원입니다. 비급여이므로 약국마다 소매 가격은 다를 수 있고, 부담이 큰 가격입니다. 해외에서 루티닙 연고를 직구하면 30g에 약 18만 원으로, g당 가격이 앤줍고 크림의 절반 정도입니다. 하지만 꼭 바르는 JAK 억제제를 쓴다면 가격 차이가 있더라도 앤줍고 크림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티닙 연고는 FDA 승인을 받은 원개발사 제품이 아니라서 검증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 문헌


Q. 아토피에 앤줍고를 처방받을 수 있나요?

A. 현재 국내 허가 적응증은 만성 손습진입니다. 아토피에는 처방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아토피 적응증으로 사용 중이고, 한국에서도 적응증 확대가 기대되지만 시점은 미정입니다.

Q. 먹는 JAK 억제제와 바르는 앤줍고는 뭐가 다른가요?

A. 린버크, 시빈코 같은 먹는 JAK 억제제는 전신에 작용하므로 중등도~중증 아토피에 쓰입니다. 앤줍고는 크림이라 바른 부위에서만 작용하고, 전신 흡수가 거의 없어 전신 부작용 부담이 적습니다. 대신 현재 적응증이 만성 손습진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Q. 보험 적용은 언제 되나요?

A. 건강보험 급여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등재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비급여 전액 본인 부담이며, 60g 기준 약 69만 원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