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얼굴에 갑자기 나타난 붉은 발진과 거친 피부 결은 초보 부모님들께 큰 불안감을 안겨주는 요소입니다. ‘태열’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신생아 아토피’는 초기의 관리가 평생의 호흡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둘을 구분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신생아 아토피 증상과 태열을 구분하는 기준과 함께, 보습제에 대한 2025년 최신 연구 결과 및 임상의로서의 견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목차
태열과 신생아 아토피의 핵심 구별법
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 이내의 아기에게 나타나는 모든 피부 트러블을 태열이라고 통칭해 부르지만, 의학적으로는 태열은 신생아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신생아 아토피 등이 혼재된 개념입니다. 이 중 아토피와 나머지 둘을 구분하는 가장 결정적인 지표는 가려움증의 유무와 기저귀 부위의 상태입니다.
1. 가려움증
신생아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염은 아기가 많이 가려워하지 않습니다. 반면, 신생아 아토피 증상은 보통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아기가 얼굴을 이불에 비비거나, 잠을 설치며 보채고, 손이 얼굴로 자꾸 간다면 태열보단 아토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기저귀 부위의 상태
신생아 아토피는 습기가 유지되는 기저귀 부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발진이 머리, 얼굴은 심하지만 기저귀 부위는 깨끗하다면 역시 태열보단 아토피를 의심해야 합니다.
3. 발생 시기
아토피는 대개 생후 2~3개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태열은 보통 그 전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구분 | 신생아 여드름 | 지루성 피부염 | 아토피 피부염 |
|---|---|---|---|
| 주요 증상 | 가렵지 않음 | 거의 가렵지 않음 | 극심한 가려움 |
| 형태 | 좁쌀 같은 구진, 농포 | 기름진 노란 각질 | 건조함, 붉음, 진물 |
| 발생 부위 | 얼굴, 가슴 상부 | 두피, 기저귀 부위 | 얼굴, 팔다리 바깥쪽 |
| 기저귀 부위 | 영향 없음 | 흔히 발생 | 대부분 깨끗함 |

2025 최신 연구: 보습제가 신생아 아토피 발생을 줄인다?
2025년 JAMA Dermatology에 발표된 CASCADE 연구는 일반적인 영아를 대상으로 생후 9주 이전부터 매일 전신에 보습제를 도포했을 때, 2세 시점의 아토피 발생률이 16~24% 감소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아토피의 가족력이 없는 저위험군 아이들에게서 예방 효과가 더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발표된 BEEP 연구는 아토피 고위험군 영아에게 보습제를 매일 바르는 것이 아토피 예방에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신뢰도 높은 연구들의 상반되는 결과는 의사들에게도, 아기의 피부 병변 때문에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보시는 부모님들에게도 큰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임상의의 지견: 왜 보습제 연구들의 결과가 상충할까?
아토피 진료를 많이 보는 의사로써, 저는 CASCADE 연구와 BEEP 연구의 상반된 결과가 각 연구에 사용된 보습제의 종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임상 경험 상 보습제는 분명히 아토피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그건 잘 맞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잘 맞는 보습제는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손실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맞지 않는 보습제는 지속적으로 피부를 괴롭히는 자극원이 되어 피부염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기에게 잘 맞는 보습제 찾기
1. 보습제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경우
- 보습제를 바른 직후 발진이 더 심해지거나 새로운 부위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제품을 사용해보아야 합니다.
- 보습제를 바르고 3일 이내에 발진이 더 심해지거나 새로운 부위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3일은 지켜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포한 보습제의 영향이 3일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일 뒤 발진이 호전된다면 보습제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제형 선택: 연고 vs 로션, 무조건 꾸덕한 게 좋을까?
흔히 꾸덕한 연고나 크림이 보습력이 좋아 아토피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물이 나거나 염증이 심한 부위에 꾸덕한 제품을 바르면 열 배출이 차단되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갇힌 열은 혈류량을 늘려 염증과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급성기에는 가벼운 로션 타입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3. 잘 맞는 보습제, 어떻게 찾을까?
새로운 보습제를 찾을 때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 성분 확인: 향료와 라놀린처럼 흔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피하고, 가능한 한 성분 개수가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 이상의 성분표 분석은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각 성분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성분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 테스트는 3일: 바른 직후에 문제가 없다고 해당 제품이 우리 아이와 잘 맞는 게 아닙니다. 보습제는 지연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아주 흔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바르기 시작했다면 3일 뒤까지도 유심히 발진의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이상 아토피와 태열을 구분하는 방법, 보습제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그에 대한 임상의로써의 의견,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습제 고르는 방법을 다뤄보았습니다. 왜 아토피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이후의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기회가 되면 다른 포스팅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이 글이 아이의 발진 때문에 불안해하고 계실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기원합니다. 신생아 아토피는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이 필요한 경우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이 포스팅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태열은 그냥 두면 아토피가 되나요?
Q2. 보습제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나요?
함께 보면 좋은 글
스테로이드 연고의 등급과 부위별 사용 방법에 대해 상세히 다룬 글입니다.
출처
- PMC12287936 (CASCADE Trial 2025)
- JAMA Dermatology 2025 (CASCADE Abstract)
- Lancet 2020 (BEEP Trial)
- AAFP Atopic Dermatitis Guidelines
- ACAAI Peanut Introduction Guidelines
- Arcutis Biotherapeutics (Roflumilast FDA Approval 2025)
- NIAID LEAP-Trio Results 2024
- Cleveland Clinic: Baby Eczema Overview

아토피, 주사피부염, 지루성피부염
진료를 봅니다.
커뮤니티에 올려주신 소중한 후기들 덕분에 먼 곳에서도 찾아주시는 만큼,
정성 어린 진료로 보답하겠습니다
한덕규
미라젠의원 대표원장
University of Michigan, Ross School of Business 졸업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전) 이화피닉스요양병원 대표원장
(현) 미라젠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