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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히스타민제가 잘 듣는 피부 증상 | 1세대 · 2세대 · 3세대 차이


피부염 환자분들이 가져오시는 처방전을 보면 대부분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환자분들이 이 약을 모든 가려움에 잘 듣는 약으로 알고 계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는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볼록해지는 두드러기의 팽진에는 잘 듣는 반면, 아토피나 습진의 가려움에는 거의 듣지 않습니다.1,2

그리고 1세대 · 2세대 · 3세대라는 분류도 약효의 강약 순서가 아닙니다.3

이 약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어떤 피부 병변에 잘 듣는지, 세대별로 무엇이 다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항히스타민제가 두드러기 가려움에는 잘 듣지만 아토피와 습진의 가려움에는 효과가 적다는 차이를 비교한 그림

항히스타민제가 잘 듣는 피부 증상


가장 잘 듣는 피부 병변은 팽진입니다. 팽진은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병변이고, 보통 30분에서 24시간 안에 사라집니다.1

팽진은 피부 속 비만세포라는 면역세포가 히스타민을 내보내면서 생깁니다. 히스타민이 피부 혈관의 H1 수용체에 붙으면 혈관이 늘어나고 혈관벽에 틈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혈관 안의 수분이 주변 조직으로 빠져나와 피부가 부풀고 붉어집니다. 동시에 히스타민이 감각신경의 H1 수용체를 자극해 가려움이 생깁니다.3

항히스타민제는 H1 수용체를 막아 팽진 · 붉은기 · 가려움을 줄입니다.3

비만세포에서 나온 히스타민이 혈관과 감각신경의 H1 수용체에 붙어 혈관벽의 틈으로 수분이 빠져나오고 팽진과 가려움이 생기는 원리를 보여 주는 그림

세대 차이의 핵심 | 혈액뇌장벽


공식적으로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 · 2세대로 구분되는데, 핵심적인 차이는 약이 혈액뇌장벽을 얼마나 통과하느냐입니다. 혈액뇌장벽은 혈액 속 물질이 뇌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필터입니다.

1세대는 이 필터를 잘 통과해 뇌의 H1 수용체까지 막기 때문에 졸릴 뿐 아니라 집중력과 반응 속도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3

반면 2세대는 대체로 뇌에 들어가는 양이 적어 1세대보다 덜 졸립니다.3 그러나 2세대도 약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고, 알레그라정은 2세대 중에서도 뇌에 거의 들어가지 않아 가장 덜 졸린 약 가운데 하나입니다.4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장벽을 많이 통과해 졸림이 뚜렷하고 2세대는 뇌 유입이 적어 덜 졸린 차이를 보여 주는 그림

1세대의 또 다른 문제 | 항콜린성 부작용


초기 1세대 약은 혈액뇌장벽을 잘 통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H1 수용체에만 골라서 붙는 성질도 낮습니다. 무스카린 수용체는 H1 수용체와 비슷하기 때문에 클로르페니라민 같은 약은 두 수용체 모두에 결합할 수 있습니다.5,6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무스카린 수용체에 결합할 경우 입 마름 · 변비 · 배뇨 곤란 · 시야 흐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혼돈 · 섬망도 나타날 수 있고, 특히 노인분들께는 낙상과 인지기능 저하의 부담이 커집니다.7,8

이런 증상들을 항콜린성 부작용이라고 합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미국노인의학회는 65세 이상에서 페니라민정의 클로르페니라민과 아디팜정의 히드록시진 같은 1세대 약을 피하도록 권합니다.7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뇌 H1 수용체를 막아 졸림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키는 경로와 무스카린 수용체를 막아 입 마름 · 변비 · 배뇨 곤란 · 시야 흐림 · 혼돈 · 섬망을 일으키는 경로를 나눠 보여 주는 그림

반면 2세대는 H1 수용체 선택성이 높아, 1세대보다 항콜린성 부작용이 적습니다. 따라서 노인에게 항히스타민제가 필요할 때는 1세대보다 2세대가 더 적합합니다.5,7,9

1세대 · 2세대 · 3세대 항히스타민제


1세대는 뇌에 잘 들어가고 무스카린 수용체에 결합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 2세대 항히스타민제들입니다.3,5 그런데 2세대 중 일부 약들은 많은 분들이 3세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10

3세대는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분류가 아니지만, 이렇게 불리는 제품들은 2세대를 더욱 개량한 제품들입니다.

세대국내 대표 상품핵심 차이
1세대페니라민정 · 아디팜정뇌로 잘 들어가며 졸림과 항콜린성 부작용이 문제됩니다.
2세대지르텍정 · 클라리틴정뇌 유입과 항콜린성 부작용이 줄었습니다.
3세대씨잘정 · 알레그라정 · 에리우스정2세대를 개량한 제품

3세대라고 부르는 씨잘정(레보세티리진)은 2세대 지르텍정(세티리진)의 두 형태 중 H1 수용체에 주로 작용하는 R형을 정제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르텍정(세티리진)은 1세대인 아디팜정(히드록시진)이 몸에서 대사되어 변형된 성분으로 만든 약입니다.11

즉 1세대인 아디팜정을 개량한 것이 2세대인 지르텍정, 2세대인 지르텍정을 개량한 것이 3세대라고 부르는 씨잘정입니다.

아디팜정의 히드록시진이 지르텍정의 세티리진으로 대사되고, 거울상인 S형과 R형 가운데 R형이 씨잘정의 레보세티리진으로 선택되는 관계를 보여 주는 그림

3세대라고 불리는 또 다른 약인 알레그라정(펙소페나딘)은 2세대인 테르페나딘이 대사되어 생기는 물질로 만든 약이고, 에리우스정(데스로라타딘)은 2세대인 클라리틴정(로라타딘)이 대사되어 생기는 물질로 만든 약입니다.3

아토피 · 습진의 가려움에는 잘 듣지 않습니다


아토피와 습진의 가려움은 두드러기의 가려움과 생기는 원리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피부염 치료에 항히스타민제를 더해도 효과는 적습니다.2

2026년 총 6,230명이 참여한 47개 임상시험을 종합한 연구에서 피부염 치료에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더했을 때 가려움 점수는 10점 기준 평균 0.28점 낮아졌지만, 위약과 통계적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점수를 평균 0.89점 낮추어 위약보다 통계적인 차이가 있었지만, 환자가 체감할 만한 차이로 정한 3점에는 못 미쳤습니다.2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밤에 복용해 가려움과 긁음을 줄이는 효과도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1~12세 아토피 소아 155명을 4주 동안 조사한 연구에서 1세대인 클로르페니라민을 밤마다 복용했을 때, 가려움과 그에 따른 긁기로 잠을 설친 정도가 위약군보다 줄지 않았습니다.12

다만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졸림 때문에 잠드는 것이 수월해지는 환자분들이 있어, 실제 진료에서는 가려움 치료가 아니라 잠을 돕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바르는 항히스타민제


이 약은 어떤 병변에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는 제품은 대부분 디펜히드라민 성분인데, 가려움을 줄인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13,14,15

이치논 크림의 자세한 내용은 이치논 크림 글을 참고해 주세요.

바르는 약 임상시험 19편을 검토한 연구에서 그나마 효과가 확인된 성분은 독세핀뿐이었습니다.13 하지만 국내에는 허가된 독세핀 크림이 없습니다.15

세대보다 피부 병변을 봐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의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보아야 할 것은 내 피부 병변에 이 약이 도움이 될지입니다.

피부 병변보이는 모습과 경과치료 방향
두드러기의 팽진모기에 물린 것처럼 볼록하고 같은 병변은 24시간 안에 사라집니다.현대적 2세대 약을 먼저 고려합니다.1
아토피 · 습진같은 자리에 오래 남는 피부염 병변입니다.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합니다.2

이 약이 도움이 될 만한 병변도 상황별로 적합한 약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르텍정 · 씨잘정 · 알레그라정 · 페니라민정 · 아디팜정의 특성과 주의사항은 개별 글에서 이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참고 문헌


씨잘정은 2세대인가요, 3세대인가요?

레보세티리진을 3세대라고 부르는 자료가 있지만, 3세대 조건을 모두 충족해 확립된 약은 없습니다.16 2026년 국제 두드러기 지침은 씨잘정의 레보세티리진을 현대적 2세대로 다룹니다.1 레보세티리진은 세티리진의 두 형태 중 R형 하나만 쓴 성분입니다.11

4세대 항히스타민제도 있나요?

2026년 국제 두드러기 지침은 4세대 H1 약을 별도 약물군으로 쓰지 않습니다. 레보세티리진 · 펙소페나딘 · 데스로라타딘도 현대적 2세대로 다룹니다.1

알레그라정은 왜 덜 졸린가요?

알레그라정의 펙소페나딘은 뇌 H1 수용체 점유율을 기준으로 뇌로 거의 들어가지 않는 약에 속합니다. 그래서 가장 덜 졸린 약 가운데 하나입니다.4

아토피 가려움에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되나요?

아토피 가려움만을 치료할 목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일상적으로 더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평균 가려움 감소가 환자가 체감할 수준에 못 미치고 수면장애 개선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이런 경우에는 피부염 치료부터 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