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라민정은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비염에 쓰는 항히스타민제의 대표 제품 중 하나입니다.1 먹는 약뿐만 아니라 주사제인 페니라민주사도 있어 많은 병원에서 사용되고, 일반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어 환자분들께 "노란 약"으로 친숙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페니라민정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이 주성분이라서, 그 이후에 나온 2세대 · 3세대 항히스타민제들보다 졸림과 항콜린성 부작용이 큽니다.1,2 사실 3세대는 공식적으로 합의된 분류가 아니지만 흔히 쓰이는 용어이므로, 이 글에서도 일부 항히스타민제를 3세대로 부르겠습니다.3,4,5
그럼에도 일부 환자분께 1세대인 페니라민정을 밤에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2세대 · 3세대 항히스타민제들에 비해 장점이 과연 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항히스타민제 전반에 대한 내용은 항히스타민제 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목차
밤에 사용하는 이유 | 졸림
페니라민정을 먹으면 졸린 이유는 약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의 H1 수용체까지 막기 때문입니다. 뇌에서 H1 수용체가 막히면 졸림뿐 아니라 집중력과 반응 속도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3,6

이 졸림은 일부 환자분들께 밤의 가려움으로 인한 괴로움을 줄여드리기도 합니다. 가려운 상태로 계속 깨어 있는 것보다, 졸려서 잠드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손에 벙어리 장갑을 끼고 주무실 정도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긁은 상처가 생길 정도로 가려움이 심하신 분들께 밤을 조금 덜 힘들게 보내도록 페니라민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수면 마취에 쓰는 프로포폴이 통증을 줄이진 못하지만, 기억을 못하게 만들어 괴로움을 줄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졸린 것과 실제로 가려움이 줄어드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야간 가려움과 긁기가 있는 아토피 소아 155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클로르페니라민은 위약보다 증상을 더 줄이지 못했습니다.7
2026년 47개 임상시험의 6,230명을 종합한 분석에서도 아토피 치료에 먹는 H1 항히스타민제를 더했을 때 가려움 감소는 환자가 체감할 수준에 못 미쳤습니다. 수면장애 개선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8
따라서 밤에 사용하더라도 다음 날까지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페니라민을 다른 피부염 치료를 대신하거나 매일 장기간 복용할 약으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진정 작용의 대가: 항콜린성 부작용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는 편의성과 앞에서 언급한 진정 작용을 빼면 페니라민정이 2세대 · 3세대보다 나은 점은 거의 없습니다. 페니라민정의 클로르페니라민은 H1 수용체만 골라서 막지 않고 무스카린 수용체에도 결합해 다음과 같은 항콜린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9
- 입 마름 · 변비
- 배뇨 곤란 · 요저류
- 시야 흐림
- 혼돈 · 섬망

그래서 미국노인의학회는 65세 이상에서 클로르페니라민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피하도록 권고합니다. 항콜린 작용이 누적될수록 낙상 · 섬망 · 인지기능 저하와의 관련성이 보고됐기 때문입니다.10,11
페니라민정의 국내 허가자료도 녹내장 · 전립선비대 등 하부요로폐색성 질환이 있거나 MAO 억제제(모클로베미드 같은 일부 우울증 치료제와 셀레길린 같은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합니다.2,12,13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2세대 · 3세대 항히스타민제들입니다. 이 약들은 1세대보다 혈액뇌장벽을 덜 통과해 진정 작용이 적고, 무스카린 수용체에도 덜 결합해 항콜린성 부작용도 적습니다.3,4,5
| 구분 | 1세대 | 2세대 | 3세대 |
|---|---|---|---|
| 대표 제품 | 페니라민정 · 아디팜정 | 지르텍정 | 씨잘정 · 알레그라정 |
| 졸림 · 집중력 저하 | 큼 | 대체로 적음 | 대체로 적음 |
| 항콜린성 부작용 | 큼 | 대체로 적음 | 대체로 적음 |
3세대라 불리는 항히스타민제에 대해서는 씨잘정 글과 알레그라정 글에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참고 문헌
- 유한양행 페니라민정 제품정보.
- 페니라민정 허가정보 · 복약정보, 약학정보원.
- Simons FE, Simons KJ. H1 antihistamines: current status and future directions. World Allergy Organ J. 2008;1(9):145-155. PMID 23282578.
- Holgate ST, Canonica GW, Simons FE, et al. Consensus Group on New-Generation Antihistamines (CONGA): present status and recommendations. Clin Exp Allergy. 2003;33(9):1305-1324. PMID 12956754.
- Zuberbier T, Abdul Hameed Ansari Z, Abdul Latiff AH, et al. The International Guideline for the Definition, Classification, Diagnosis and Management of Urticaria. Allergy. 2026;81(8):2582-2632. PMID 41649409.
- Tagawa M, Kano M, Okamura N, et al. Neuroimaging of histamine H1-receptor occupancy in human brain by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a comparative study of ebastine, a second-generation antihistamine, and (+)-chlorpheniramine, a classical antihistamine. Br J Clin Pharmacol. 2001;52(5):501-509. PMID 11736858.
- Munday J, Bloomfield R, Goldman M, et al. Chlorpheniramine is no more effective than placebo in relieving the symptoms of childhood atopic dermatitis with a nocturnal itching and scratching component. Dermatology. 2002;205(1):40-45. PMID 12145433.
- Chu AWL, Wen A, Guyatt GH, et al. Antihistamines for atopic dermatitis (eczem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of randomised trials. BMJ. 2026;394:e100163. PMID 42526949.
- Yasuda SU, Yasuda RP. Affinities of brompheniramine, chlorpheniramine, and terfenadine at the five human muscarinic cholinergic receptor subtypes. Pharmacotherapy. 1999;19(4):447-451. PMID 10212017. DOI 10.1592/phco.19.6.447.31041.
- 2023 American Geriatrics Society Beers Criteria Update Expert Panel.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3 updated AGS Beers Criteria for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use in older adults. J Am Geriatr Soc. 2023;71(7):2052-2081. DOI 10.1111/jgs.18372.
- Welsh TJ, van der Wardt V, Ojo G, Gordon AL, Gladman JRF. Associations Between Anticholinergic Medication Exposure and Adverse Health Outcomes in Older People with Frail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Medicina. 2021;57(11):1230. PMCID PMC8605959. DOI 10.3390/medicina57111230.
- Monoamine-oxidase inhibitors, Hertfordshire Partnership University NHS Foundation Trust medicines formulary.
- Selegiline, MedlinePlus Drug Information,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자주 묻는 질문
페니라민정은 왜 밤에 사용하나요?
페니라민정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의 H1 수용체를 막으므로 졸림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졸림 때문에 밤의 가려움을 덜 괴롭게 느끼는 분도 있어, 밤에 복용하도록 처방하기도 합니다.
페니라민정이 2세대 · 3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나은 점이 있나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는 편의성과 진정 작용을 빼면 나은 점은 거의 없습니다. 2세대 ·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장벽을 덜 통과하고 무스카린 수용체에도 덜 결합해 졸림과 항콜린성 부작용이 대체로 적습니다.
페니라민정을 매일 오래 복용해도 되나요?
페니라민정을 다른 피부염 치료를 대신하거나 매일 장기간 복용할 약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다음 날까지 졸림이나 집중력 저하가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하며, 65세 이상에서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피하도록 권고됩니다.

아토피, 주사피부염, 지루성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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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규
미라젠의원 대표원장
University of Michigan, Ross School of Business 졸업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전) 이화피닉스요양병원 대표원장
(현) 미라젠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