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픽을 처방해 드리면 "너무 가렵고, 따갑고, 뜨겁고, 빨개지고, 눈까지 불편한데 계속 써도 되나요?" 하는 문의가 자주 옵니다.

심한 경우 아래 사진처럼 바른 자리에 경계가 뚜렷할 정도로 빨개지기도 하고, 밤을 새울 정도로 가렵기도 합니다.

프로토픽 연고를 바른 뒤 관자놀이 · 광대 · 뺨이 넓게 빨개진 얼굴 옆모습

아무리 미리 말씀드려도 이런 증상은 실제로 겪으면 걱정되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불편감은 불안하더라도 이겨내야 하고,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미 써 보았고 여러 이유로 다시 쓰기 싫다는 분들도 종종 뵙는데, 자세히 여쭤보면 사용법이 맞지 않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불편감을 줄이고 제대로 효과 볼 수 있는 프로토픽 사용법을 설명드려보겠습니다.

프로토픽 연고를 바르면 '매운' 느낌이 드는 이유

피부에는 TRPV1과 TRPA1이라는 '매운' 물질에 반응하는 센서들이 있고, 프로토픽은 이 센서들을 건드립니다.1,2

센서들이 반응하면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서브스턴스 P와 혈관을 확장시키는 CGRP라는 물질이 나와서, 피부에 캡사이신을 바른 듯한 가려움 · 따가움 · 화끈거림 · 빨개짐 · 눈 화끈거림이 생깁니다.

처음 바를 때가 가장 힘든 이유는 신경에 쌓여 있던 서브스턴스 P와 CGRP가 한꺼번에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계속 바르면 이 물질들은 결국 고갈되어, 매운 느낌은 대부분 3~4일 안에 사라집니다.3,4,5

처음 며칠에는 TRPA1 · TRPV1이 자극되어 신경 주머니에 가득 찬 서브스턴스 P와 CGRP가 나와 가려움 · 따가움 · 화끈거림이 생기고, 며칠 뒤에는 주머니가 거의 비어 불편감이 줄어드는 것을 두 칸으로 비교한 그림

처음 며칠은 시원하게 지내세요

TRPV1과 TRPA1은 매운 물질뿐만 아니라 더위에도 반응합니다.1,6 그래서 프로토픽 연고를 바르기 시작한 처음 며칠은 시원하게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첫날 밤은 주무실 때도 시원하게 해 두세요.

이때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 놓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TRPA1은 추위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얼음찜질 같은 방법으로 너무 차갑게 만들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2 프로토픽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뒤 바르면 화끈거림이 준다는 보고도 있지만 실제로 효과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7

프로토픽을 바른 뒤 화끈거릴 때 에어컨 · 선풍기는 적당하고, 얼음찜질은 오히려 심해질 수 있으며, 냉장고에 넣은 연고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동그라미 · 엑스 · 세모로 나타낸 그림

처음 며칠이 지난 뒤에도 프로토픽을 바르는 동안은 계속 TRPV1이 예민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3,4 그래서 고깃집 불판 앞처럼 뜨거운 곳에서는 조금 남아 있던 서브스턴스 P와 CGRP가 방출되어 또 매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다만 3일 넘게 꾸준히 발랐는데도 가려움 · 화끈거림 · 빨개짐이 점점 심해진다면 정상 반응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사용을 멈추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제 대신 아침저녁으로 바르세요

프로토픽의 올바른 사용법은 하루 2번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루 1번으로는 불편감이 사라지지 않던 분도 하루 2번으로 바꾸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를 때마다 서브스턴스 P와 CGRP가 방출되므로, 자주 바를수록 많이 쌓였다가 한꺼번에 방출되는 일이 줄어듭니다.3

두 번째 이유는 보습제를 쉬기 위해서입니다. 피부가 약할 때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보습제인데, 프로토픽은 밀폐력이 높아 아침저녁으로 바르면 보습제가 필요 없습니다. 허가사항도 프로토픽 위에 다른 제품을 덧바르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8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바르나요?

증상이 있는 자리와 증상이 잘 생기는 자리에 얇게 펴 바르세요.

짜는 길이는 튜브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프로토픽은 10g과 30g 두 가지가 있는데, 둘은 뚜껑과 입구 크기가 다릅니다.

왼쪽 30g 튜브의 안쪽이 평평한 뚜껑과 오른쪽 10g 튜브의 은박을 뚫는 돌기가 있는 뚜껑

왼쪽 30g 튜브의 은박을 뜯어 넓게 열린 입구와 오른쪽 10g 튜브의 은박을 뚫어 작게 난 구멍

10g은 뚜껑 안쪽에 뾰족한 돌기가 있어서, 이걸로 입구의 은박을 뚫어서 쓰게 되어 있습니다. 뚫린 구멍이 작아서 얼굴 전체 정도 면적에 검지 끝마디 길이만큼 짜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프로토픽 연고 10g 튜브 앞에서 검지 끝마디 길이만큼 짜 놓은 연고

30g은 뚜껑에 돌기가 없습니다. 대신 은박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이걸 잡고 뜯어 씁니다. 은박을 뜯어내면 입구 전체가 열려 지름이 약 10mm로 아주 넓어집니다. 그래서 끝마디 절반 길이만 짜도 얼굴 전체에 바르기에 조금 많습니다. 30g은 얼굴 전체 정도 면적에 끝마디 절반보다 조금 적게 짜세요.

프로토픽 연고 30g 튜브 입구를 막은 은박과 뜯을 때 잡는 손잡이

줄자 아래에서 손가락으로 잡은 프로토픽 연고 30g 튜브의 은박을 뜯은 입구를 정면에서 본 모습

프로토픽 연고 30g 튜브 앞에서 검지 끝마디 위에 짜 놓은 연고

튜브 뚜껑 입구 얼굴 전체 정도 면적에 짜는 길이
10g 은박을 뚫는 돌기가 있음 돌기로 뚫은 작은 구멍 검지 끝마디 길이
30g 돌기 없음 은박 손잡이를 잡고 뜯는 지름 약 10mm의 구멍 끝마디 절반보다 조금 적게

프로토픽이 너무 끈적거리고, 번들거리고, 밤에 베개에 묻어서 불편하다는 말씀을 종종 듣는데, 이런 불편감은 적당량을 바르면 훨씬 덜합니다.

바를 때는 세안 뒤 피부가 완전히 마르면 보습제 없이 바르세요. 바른 자리는 비닐 마스크나 랩으로 덮지 말고, 눈과 입 안 같은 점막에는 바르지 마세요. 눈가에는 조금 떨어뜨려 바르면 됩니다.8

낮에 발라도 괜찮나요?

낮에 발라도 괜찮습니다. 허가사항에는 바르는 동안 햇빛과 자외선 노출을 줄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털 없는 쥐에게 프로토픽을 바르고 자외선을 쬐었더니 피부에 혹이 더 빨리 생겼다는 동물 실험 때문입니다.9

그런데 이 실험에서 프로토픽은 수컷에서만 피부에 혹이 생기는 시간을 조금 앞당겼을 뿐, 암컷에서는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늦췄습니다.10 다른 연구진이 다시 한 실험에서도 프로토픽이 피부암을 앞당기지 않았습니다.11

거기다가 사람에서는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프로토픽 · 엘리델을 쓴 40만 명 넘는 사람을 분석한 결과 피부암은 늘지 않았습니다.12 프로토픽을 쓴 아이 약 8천 명을 10년 지켜본 연구에서도 암이 더 생기지 않았습니다.13 그러니 낮에 바르는 것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프로토픽을 낮에 쓰면 선크림을 꼭 발라야 하나요?" 하고 여쭤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피부가 약할 때는 선크림도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라, 바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햇빛을 오래 받아야 하는 날에는 선캡이나 양산으로 가려 주세요.

프로토픽이 어떤 약인지, 누가 쓰면 안 되는지, 언제 바로 멈추고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2주를 썼는데도 좋아지지 않을 때와 끊은 뒤 재발에 대한 내용은 프로토픽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저녁에만 발라도 되나요?

증상이 있는 동안은 아침저녁 2번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1번으로는 가려움 · 화끈거림이 잘 사라지지 않는 분이 많고, 비교 연구에서도 2번 바른 쪽이 더 좋아졌습니다.5

얼음찜질을 해도 되나요?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식히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차가우면 차가운 온도에 반응하는 TRPA1이 건드려져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프로토픽을 쓸 때 선크림을 발라야 하나요?

피부가 약할 때는 선크림도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라, 바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햇빛을 오래 받아야 하는 날에는 선캡이나 양산으로 가려 주세요.

아이도 하루 2번 바르나요?

네. 만 2~15세는 0.03%를 하루 2번 바르되 3주까지 바르고, 그 뒤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하루 1번으로 줄입니다.8

참고 문헌

  1. Caterina MJ, Schumacher MA, Tominaga M, Rosen TA, Levine JD, Julius D. The capsaicin receptor: a heat-activated ion channel in the pain pathway. Nature. 1997;389(6653):816-24.
  2. Bandell M, Story GM, Hwang SW, et al. Noxious cold ion channel TRPA1 is activated by pungent compounds and bradykinin. Neuron. 2004;41(6):849-57.
  3. Ständer S, Ständer H, Seeliger S, Luger TA, Steinhoff M. Topical pimecrolimus and tacrolimus transiently induce neuropeptide release and mast cell degranulation in murine skin. Br J Dermatol. 2007;156(5):1020-6.
  4. Pereira U, Boulais N, Lebonvallet N, Pennec JP, Dorange G, Misery L. Mechanisms of the sensory effects of tacrolimus on the skin. Br J Dermatol. 2010;163(1):70-7.
  5. Reitamo S, Harper J, Bos JD, et al. 0.03% Tacrolimus ointment applied once or twice daily is more efficacious than 1% hydrocortisone acetate in children with moderate to severe atopic dermatitis: results of a randomized double-blind controlled trial. Br J Dermatol. 2004;150(3):554-62.
  6. Moparthi L, Kichko TI, Eberhardt M, et al. Human TRPA1 is a heat sensor displaying intrinsic U-shaped thermosensitivity. Sci Rep. 2016;6:28763.
  7. Al-Khenaizan S. Practical tip: Precooling topical calcineurin inhibitors tube; reduces burning sensation. Dermatol Online J. 2010;16(4):16.
  8. 식품의약품안전처. 프로토픽연고0.1%(타크로리무스수화물) 품목 허가사항. 품목기준코드 200511279.
  9. 미국 식품의약국. PROTOPIC (tacrolimus) ointment 허가 문서, 13.1 발암성 · 광발암성 시험.
  10. 미국 식품의약국. Protopic (tacrolimus) ointment NDA 50-777 약리 · 독성 심사 보고서, 털 없는 쥐 12개월 광발암성 시험. 2000:92-93.
  11. Lerche CM, Philipsen PA, Poulsen T, Wulf HC. Topical tacrolimus in combination with simulated solar radiation does not enhance photocarcinogenesis in hairless mice. Exp Dermatol. 2008;17(1):57-62.
  12. Lam M, Zhu JW, Tadrous M, Drucker AM. Association Between Topical Calcineurin Inhibitor Use and Risk of Cancer, Including Lymphoma, Keratinocyte Carcinoma, and Melano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Dermatol. 2021;157(5):549-558.
  13. Paller AS, Fölster-Holst R, Chen SC, et al. No evidence of increased cancer incidence in children using topical tacrolimus for atopic dermatitis. J Am Acad Dermatol. 2020;83(2):375-381.